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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롱 레 그 (2024)

     Longlegs (2024)

    리뷰

    오스굿 퍼킨스가 ‘가족의 비밀’과 ‘종교적 공포’를 연쇄살인 서사로 번역합니다. 케이지의 변형된 음성·분장과 퍼킨스 특유의 침잠하는 호흡이 맞물려, 공포의 정서가 장면과 장면 사이의 여백에서 스며듭니다.

     

    “나는 항상 내 영화에 나 자신을 투영하려고 한다… Longlegs는 ‘우리 집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나’에 대한 가장 바로크한 호러 버전이다.”
    — 오스굿 퍼킨스 감독 인터뷰 인용.

    비하인드

    퍼킨스는 아버지 앤서니 퍼킨스(『사이코』 노먼 베이츠)와의 복잡한 가족사를 작품의 북극성으로 삼았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배우 알리시아 윗은 시나리오를 읽기 전, 영화 속 특정 장면과 동일한 동선의 ‘예지 꿈’을 꾸고 촬영에서 그대로 재현했다고 회상합니다.

    주목 장면

    살인 현장 노트 분석 시퀀스 — 저주받은 기호/문장들을 클로즈업으로 누적하며 서서히 ‘의식의 공포’를 구축합니다.

    감상 팁

    밝기 낮춤·헤드폰 권장. 줄거리 해석보다 소리의 층위(웅음·잔향)와 화면의 암부를 ‘느끼는’ 감상이 핵심입니다.

     


     

    톡 투 미 (2023)

    Talk to Me (2023)

    리뷰

     

    필리푸 형제는 ‘슬픔·중독·동조 압력’을 주술 개체(석고 손)로 가시화합니다. SNS 세대의 공연성(찍고 올리는 행위)과 악령 체험의 도취가 비극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단단합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비극을 만들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내 두려움(최악의 시나리오)을 쓰며, 미아가 애도의 과정을 제대로 밟지 못하는 이야기가 됐다.”
    — 대니 필리푸 인터뷰. 

     

    비하인드

    영화의 ‘손’은 미술감독 베서니 라이언의 손을 본 떠 제작됐고, 촬영 중 여섯 개 중 세 개가 파손되는 바람에 남은 소품의 행방이 전부 파악되지 않는다는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주목 장면

    첫 소환. 90초 규칙과 촛불, 롱테이크가 결합해 현실/타계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을 체험하게 합니다.

     

    감상 팁

    여럿이 함께 큰 화면으로 시청하세요. 주변 반응이 공포의 리듬을 증폭합니다. 엔딩 후 “내가 그 손을 잡는다면?” 토론 추천. 

     
     

     

    악이 도사릴 때(2023)

    When Evil Lurks (2023)

     

    리뷰

    도시를 벗어난 ‘감염형 빙의’ 로드무비. 규칙이 무너지고 공동체가 오염되는 과정을, 낮 장면과 핸드헬드의 투박한 리얼리즘으로 밀어붙입니다.

     
    Terrified와 다른 영화를 원했다. 도시를 떠나 여러 인물·여러 장소·의 공포를 다루는 로드무비를 만들고자 했다.”
    — 데미안 루그나 인터뷰.
     
    “악마의 규칙을 지켜야만 한다. 하지만 전기를 끊고 도시를 떠나 악마를 생각하지 않기란 인간에게 거의 불가능하다.”

    — 감독 인터뷰 발언 요지. 

     

    비하인드  

    TIFF 미드나잇 매드니스에서 공개된 뒤 ‘실제 같은 잔혹 효과’가 화제가 됐으며, 감독은 ‘한계 넘기(Exceed the limits)’를 의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주목 장면

    트럭 이송 후 사라진 ‘로튼’의 부재가 마을 전역의 감염으로 번지는 시퀀스 — 편집의 리듬이 공포의 확산을 시각화합니다. 

     

    감상 팁

    잔혹 묘사 강함. 조용한 환경에서 이어폰으로 보며 미세한 생활음과 숨소리를 잡아내면 체감이 배가됩니다.

     


     

    엑소시스트(1973)

     The Exorcist (1973)

     

      리뷰

    프리드킨은 이 영화를 ‘공포’가 아니라 ‘신앙의 미스터리’로 접근했다고 말합니다. 현실주의 연출(로케이션·다큐적 카메라)과 오컬트 서사의 충돌이 지금도 작동합니다.

     

    “나는 호러 영화를 만들려 한 게 아니다. 믿음의 신비에 관한 영화였다.”
    —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 발언(인터뷰 인용).
     

    비하인드

    촬영장 화재로 세트가 전소되어 6주 지연, 부상 사고와 예산 초과 등 악명 높은 난항을 겪었습니다. 완성까지 200일 이상 소요. 

     

    주목 장면  

    가로등 아래 선 메린 신부의 도착 숏 — 빛과 안개로 ‘성스러움 vs. 모독’의 대립을 한 프레임에 응축.
     

    감상 팁

    리마스터 버전을 권장. 70년대 필름 그레인이 오히려 현실감을 강화합니다.
     
      

     

    할로윈(1978)

    Halloween (1978)

     

    리뷰

    카펜터는 미니멀리즘의 미학으로 ‘걷는 공포’를 창조했습니다. 단순한 구도·점프컷 절제·사운드의 반복이 만드는 조건반사적 긴장이 슬래셔의 원형을 확립했습니다.

     

    “아버지가 가르쳐준 5/4 박자를 피아노로 옮겼을 뿐이다. 단순하지만 내 경력에서 가장 기억되는 음악이 됐다.”
    — 존 카펜터, 음악·작곡 인터뷰.
     
     

    비하인드

    초기 시사회에서 “무섭지 않다”는 피드백을 듣고, 카펜터가 음악으로 ‘영화를 구했다’고 회고. 저예산의 취약점을 테마 음악의 리듬으로 보완했습니다. 
     
     

    주목 장면

    집 안의 어둠에서 마이클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는 숏 — 정적·리듬·프레임 이탈이 ‘보이는 공포’ 대신 ‘다가오는 공포’를 체험하게 합니다.
     
     

    감상 팁

    화면 밝기 약간 낮추고(블랙 레벨 보정) 볼륨은 중상. 테마 반복이 심박수를 자연스럽게 끌어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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